1. 서론: 잘 나가던 현대차·기아, 미국발 '관세 쇼크' 직격탄
2024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K-자동차'의 위상을 높여왔던 현대차와 기아. 하지만 2025년 2분기 들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 가까이 줄었고, 기아도 20% 이상의 하락 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러한 실적 후퇴의 배경에는 단순한 판매 부진을 넘어, 미국의 **'관세 폭풍'**이라는 거대한 변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과 미국의 무역 정책을 중심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하락 원인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2.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중국 견제에서 한국까지?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5년 상반기 들어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해 최대 1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중국 견제’를 본격화했습니다.
문제는 이 관세 조치가 중국에 부품 생산을 의존하고 있는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까지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부품 중 일부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일부 모델은 미국 외 지역에서 조립돼 수출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세가 추가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세제 혜택에서도 밀리게 되죠.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북미 생산'을 중심으로 한 세금 혜택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기아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입니다.
3. 현대차·기아의 2분기 실적 요약
항목 현대차 (2025년 2Q) 기아 (2025년 2Q)
매출액 35조 원 24조 원
영업이익 1.7조 원 (-28%) 1.2조 원 (-22%)
순이익 1.3조 원 1.0조 원
두 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으며, 북미 시장에서의 수익성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특히 고수익 차종인 SUV와 전기차 부문에서 판매가 둔화되며, 마진율이 급격히 하락한 점도 실적 부진에 기여했습니다.
4. 주가와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
관세 이슈로 인한 실적 둔화는 당연히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현대차 주가: 실적 발표 직후 5% 하락
기아 주가: 2일 연속 하락세 지속
게다가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테슬라, 포드, GM 등)와 함께 IRA에 맞춰 미국 현지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중장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5. 향후 대응 전략은?
현대차와 기아는 단기적인 실적 타격을 인정하면서도, 중장기적인 북미 전략 재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① 미국 현지 생산 강화
현대차는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을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IRA 기준에 맞춘 배터리 공급망도 재편 중입니다.
②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확장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EV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고마진 차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회복을 노리고 있습니다.
③ 소프트웨어 및 OTA 기능 강화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세대 차량 전략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6. 소비자 및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 단기 실적은 하락했지만, 미국 내 생산 본격화와 IRA 대응이 시작되면 하반기 이후 반등 가능성 존재
✅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및 현지화 전략 가속화
✅ 글로벌 EV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프리미엄 EV로의 전환이 핵심 전략
7. 결론: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관세’라는 외부 변수는 분명히 단기적인 타격 요인이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중장기적인 대응 전략을 준비해온 만큼 이 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한 세제 혜택 확보와 북미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앞으로의 반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투자자라면 지금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바라볼 수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이 기회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